단편영화 은 고립된 청춘의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만지는 작품이다. 한양대학교 영화전공 이유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청년들이 서로에게 기대지 못하는 이유’를 차분히 묻는다. 학부 워크숍에서 출발해 국내 여러 영화제에 초청된 이 작품은, 이유진 감독이 스스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만들어낸 영화면서, 앞으로의 창작 활동의 방향성을 예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Q. 영화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보통 같은 전공을 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면 “영화 보는 게 좋아서 시작했다"라고들 하시는데, 저는
비가 많이 오는 가을날 오후, 전아현 감독을 만났다. 단편〈블랙홀을 여행하는 메탈밴드를 위한 안내서〉를 보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이 생겼다. 정작 직접 만난 전아현 감독은 머릿속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리 수줍은 기색 가득했지만, 풍부한 답변을 내놓으며 인터뷰에 성실히 임했다. 서울예대를 거쳐 8편 이상의 단편을 연출한 그는 신작 〈블랙홀을 여행하는 메탈 밴드를 위한 안내서〉로 국내외 영화제를 돌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하드록, 펑크, 헤비메탈을 줄기 삼아 코미디, 모험, 판
- 사랑 -사랑은 인류 최고의 난제 중 하나이다. 지난 몇 천 년간 인류가 기록을 통해 이 난제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싸워왔는지 남겨 왔지만 아직까지도 그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각자마다 여러 모습과 다양한 해석을 정리해 놨을 뿐이다. 그건 아마 사랑이란 존재가 단순한 언어와 몇 가지 공식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 아니면 우리의 의식을 넘어선 복잡한 구조를 가진 치밀한 존재여서 우리들은 그 앞에 서기만 하면 바보가 되어 익숙했던 걸음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해서일까?주인공 시현도
이 작품은 사랑스럽다. 이게 정말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찐친 케미를 자랑하는 두 친구 민하와 우연의 모습이 그러하고 그들이 나란히 선 무대에서의 모습 또한 사랑스럽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향할 친구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 모습이 벅차오르게 사랑스럽다. 처음 한 화면에 함께 잡히는 어리숙한 두 사람의 모습조차도 주인공 민하의 무거운 상황을 잊게 만들 만큼 사랑스러우며 처음 민하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 계단 앞에 놓인 빨갛고 파란 소쿠리와 그 안에 말려지고 있는 나물들도, 언젠가 함께 무대에 올랐을 때 입었을
누군가가 사랑에 대해서 그렇게 설명하였다. 사랑이란 건 그 대상을 자기화 시키는 거라고. 사랑하는 상대를 나와 다른 대상이 아닌 자신과 일치시킴으로 그 가치를 자기 자신만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이 작품은 어쩌면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감미로운 멜로디, 달콤한 목소리, 아스라이 흩날리는 조명 불빛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이내 불안한 듯 홀로 앉아있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관객석에서 담고 있는 캠코더 화면 안에서 흔들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 너머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이 작품은 음악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