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사랑은 죽음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의 그것보다 더 서글프다. 영화에는 두 커플이 등장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동반자살을 택한 커플과,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짐을 택한 커플. 이 두 커플의 최후 행동의 기반에는 서로를 갈라놓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그렇기에 이 두 커플의 서로 다른 선택은 ‘어떻게 죽음 앞에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먼저 만석과 이뿐의 사랑을 말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부터 살펴봐야 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
모두가 이 사람을 범인이라고 지목할 때, 당신은 동조하지 않을 수 있는가.는 한 무고한 남자를 ‘사냥’하듯 죄인으로 몰아가는 사회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사슴에게 겨눴던 총구를 주인공에게로 돌린다. 그리고 한번 주인공에게 조준된 총구는, 끝까지 거둬지지 않는다.루카스에 대한 마녀사냥은 그에게 거절당하고 앙심을 품은 여자아이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명제에 대한 사람들의 절대적 맹신에서 시작된다. 어린아이에게는 피해자, 성인 남성에게는
사바하는 공포 영화라기 보다는 오컬트 영화로 주술이나 설화로 전승되는 영적인 현상을 탐구하는 듯 한 영화로, 아직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분류의 이야기를 다룬다.장재현 감독 작품 사바하는 목사이면서 국내의 이단 사이비 종교를 조사하는 박 목사를 필두로 종교 사건의 관련된 조사를 하면서 펼쳐지를 이야기를 다룬다.사바하는 어두운 분위기와 신묘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또한 영화는 종교적인 이념과 신비주의를 활용해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긴장감을 전달한다.장재현 감독은 이 복잡한 주제를 세련된 연출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으
영화 간츠는 2011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다. 사토 신스케가 연출을 맡았고 아라시 멤버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데스노트의 L을 연기한 마츠야마 켄이치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쿠로노 케이 (니노미야 카즈나리분)와 카토 마사루 (미츠야마 켄이치분)가 지하철에서 아이를 구하다가 지하철에 치이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땐 빈 방 안에 검은 구체와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 걸 보게 된다. 검은 구체는 사람이라 알수없는 미지의 몽타주를 보여주고 게임을 시작한다고 발표한다. 게임의 규칙은 100점을 모으는 자 만이 기억
영화 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 3차 실습 작품으로 제작한 단편이다.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모두 다 유사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풍자'다.초기작인 에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식인들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인간인가를 꼬집어 조롱한다. 분명 겉으로 보기엔 위엄 있는 자들이지만, 실상은 한심하기 그지없는 모습들을 보인다.제자에게 선정적인 잡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교수, 남의 우유를 훔쳐 먹는 논설위원, 술 먹고 행패 부리다 애먼 곳에 몹쓸 짓을 하는 검사까지.한 가지
는 2011년에 개봉한 미스터리 슬래셔 영화로 스크림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는 스크림 시리즈의 팬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선물해 주는 영화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작은 마을 우즈보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시리즈 중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주인공 시드니와 기자 게일 웨더스 그리고 경찰 듀이를 필두로 새로운 살인범과의 치열한 싸움은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진다.이번 네 번째 시리즈는 전작들의 슬래셔 영화 장르를 풍자하면서도
외계생명체의 샘플을 채취한 우주왕복선이 귀환 중에 사고가 나서 멕시코 지역에 불시착하게 된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지역이 외계생명체에 의해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게 되고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미군을 투입해 외계 오염이 확장되는 것을 억제하고 그 구역을 출입통제 지역으로 지정한다.주인공은 이곳의 현장을 담는 사진 기자로써 사장으로부터 사장의 딸이 멕시코에서 안전하게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돕는 의뢰를 받는다. 안전하게 항구를 통해 여주인공을 보내려고 했으나 사정상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들은 직접 오염된 구역을 통과하기로 한
찰리 카우프만 감독의 영화 는 내용을 요약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특별히 중심이 되는 사건이 없을뿐더러 명확한 기승전결도 없다. 관객은 주인공을 스쳐 가는 자잘하고 많은 사건 속에 함께 유기되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끌려다녀야 한다. 통일성과 서사성이 해체되어 있고, 길고 긴 대사에는 의미가 없고, 어느 인물도 납득할 만한 목표를 지니고 있지 않다. 이 영화에는 영화라면 흔히 가지고 있을 법한 뼈대가 거의 없다. 그 대신 뼈대가 없을 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상을 지닌다.주인공은 항상 불안에 차 있다. 남자
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전에 듣도 보도 못한 유형의 영화라는 것. 이는 영화를 보고 불호를 표한 사람이라도 인정할 것이다.는 온갖 연출로 관객을 몰아치지만, 정작 비슷한 소재인 다중우주를 다룬 와는 다른 결의 연출을 보인다. 는 말 그대로 할리우드식 CG 자랑질에 불과했다면,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인 국세청 건물에서 모든 사건이 효과적인 연출을 통해 이뤄진다.영화는 맥시멀리즘이 생각날 정도로 복잡
두 남성의 우정이 깨졌다. 매일 같이 함께 마시던 술도 끊겼다. 파우릭은 갑자기 식어버린 콜룸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예 과거와 현재 미래의 우정까지도 사라져 버린 것처럼 파우릭은 당황스럽다. 감독은 모두가 모두를 아는 이니셰린이라는 마을을 전경으로 보여주며 서로가 교류하는 한 작은 마을을 묘사하면서도 마을의 절벽과 바다에 근접해 있는 바윗덩이들과 세찬 바닷바람을 보여주며 극적 고립감과 긴장감을 더한다.영화는 친구의 관계가 금이 갔고 다시 회복하려는 자와 다시는 회복하지 않으려 하는 두 남자의 절교가 가져올 파장을 보여
은 몽골을 배경으로 한 로드무비이자 김준식 감독의 네 번째 단편 영화다.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장 송창이 가이드를 맡은 몽골인 직원 친바와 함께 몽골을 여행하다 강도를 만나 사막에 버려진다. 송창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싼값에 부려 먹고 갑질하는 악덕 사장이다. 부양해야 할 딸과 아내가 있는 친바는 최저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 송창을 미워한다. 서로를 믿지 않는 두 사람은 투닥거리면서도 끝내 서로 마음을 열고 힘을 합쳐 사막에서 탈출한다.‘해시태그(#) 몽골’이라는 제목 그대로 영화에서는 SNS의 양식을
괴물의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괴상하게 생긴 물체’를 의미한다. 흔히 괴수영화에서 나올 법한 괴생명체를 일컫는다. 두 번째는 ‘괴상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영화 (2023)의 제목에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는데, 그 덕에 관객들은 본인도 모르게 제목을 계속 떠올리며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과연 누가 괴물일까 하고.. 이 영화의 캐치프레이즈(‘괴물은 누구게?’)로 쓰였기 때문에 관객은 괴물이 과연 누구일지, 마치 범인을 추리하듯 영화를 지켜보게 된다.영화는 총 3부로 나뉜다. 미나토의 엄마이자 싱
FBI 수습요원 스탈링은 상관의 명령으로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를 만나러 수감소에 향했다. 최근 버팔로 빌 이라는 연쇄범을 잡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함이었다. 한니발 렉터는 살인을 하는 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피해자의 인육을 직접 먹는 식인 행동까지 즐기는 흉악범이었다. 게다가 정신과 의사였던 한니발은 수감 중에도 주변 사람들의 심리를 쉽게 파고들어 사고방식을 지배하는 위험한 인물이었다. 어린 스탈링은 한니발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지 말라는 상관의 지시를 어기고 그에게 휘둘렸지만 결국 라포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한니발은 그녀를
영화 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 중 하나이자, 내가 영화라는 것에 빠지게 만든 첫 영화다.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영화를 보며 느낀 바로는 마음속에서는 늘 세상을 향한 비웃음, 냉소가 섞여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나는 그런 냉소가 마음에 든다.영화의 연출은 흠잡을 만한 것도 없다. 아니, 오히려 매우 훌륭하다. 영화를 대표하는 한강 괴물 등장 장면은 물론이고, 뒤에 언급할 병원 탈출 장면에서의 20초 가량의 원테이크, 그 원테이크 시작점에서 나타나는 달리 인(피사체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카메라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토니는 어떤 일이든 주먹과 성질로 해결하는 ‘양아치’다. 이름 대신 떠버리 토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허풍쟁이.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다정하고 충실한 자랑스러운 가장이다. 토니는 잠시 직장을 쉬는 두 달 동안 돈을 벌기 위해 남부 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의 운전기사가 된다. 까탈스럽고 교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셜리와 거칠고 털털하기 짝이 없는 토니 사이의 우정을 다룬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드무비다.두 사람의 우정을 나누는 버디 로드무비에는 전형적인 문법이
1979년 12월 12일, 서울의 봄이 저문 날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러닝타임 내내 시간과 장소는 그날의 서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관객온 영화의 결말. 가장 중요한 군사반란의 성공여부를 인지하며 극장에 들어서지만 서울의 봄에서 중요한 것은 그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이다. 막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고. 막을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1979년 12월 12일의 사건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이후 어떤 참극까지 일어나는지 아는 관객온 영화 내내 몰입하고 분노하면서 안타까워한다
을 다 본 후의 느낌은 영화가 메시지에만 충실하다는 것이었다.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뭔지 알겠다. 일본인들의 지진 PTSD를 자극하는 위험성을 감수하면서도 위로를 하고 싶은 것도 알겠다. 그 외에는 모두 기대 이하다.서사적인 면에서 안일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분명 초반 20분까지는 코스믹 호러적인 인상적인 연출과 더불어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문제점은 그다음부터다.. 아래의 패턴이 약 3~4번 정도 반복된다.'다이진 출몰 - 주인공 일행의 추격 - 친절한 NPC 같은 지역 사람들의 도움 -
핵가족을 지나 핵개인의 시대가 다가왔다고 한다. 1인 가구는 점점 늘어나고 타인과 함께하기보단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보며 그들이 이기적이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사회적인 현상으로 인식하며 변화에 적응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왜 혼자 살기를 선택하는 걸까. 무엇이 그들을 혼자로 만들며 고립시켰을까. 과연 그들은 정말 혼자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주인공 진아가 사람들을 겪으며 생기는 섬세한 감정선과 인물의 변화를 다룬다.오프닝 시퀀스에서부터 진아가
종교 문제 연구소 소장 ‘박 목사’는 일명 사이비라고 불리는 신흥종교 단체들을 파헤쳐 실상을 알리는 일을 한다. ‘사슴 동산’에 대해 조사하던 중 ‘박 목사’는 이들이 이전까지와는 다른 매우 위험한 단체임을 깨닫고, 그들이 따르는 교주 ‘김 제석’을 추적하기 시작한다.‘박 목사’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신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그의 불신은 신의 존재 여부를 겨냥하지 않는다. 존재할 게 분명한 신이 왜 그 많은 고통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지 않는지, 거기에 의문을 붙인다. 자신을 신 혹은 신의 대리자라고 칭하는 신흥종교 지도자들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난해하다. 호불호를 떠나 모든 관람평들에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 영화는 난해하기 때문에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온갖 아이디어와 망상, 죄책감, 후회, 회고가 뒤섞인 이 영화를 ‘기-승-전-결’의 틀로 끼워넣으려고 했다면 택도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 , , 와 같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들과는 달리 매우 어둡고 비관적인 태도로 하야오 본인과 과거에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