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동안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한 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고레에다 히로카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에겐 많은 수식이 가능하겠지만,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그가 다루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다.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이 거장이 처음 세상에 말을 걸기 시작한 순간은 어땠을까. 이 글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초기 다큐멘터리 두 편을 통해, 그의 영화적 출발점과 감수성의 뿌리를 들여다보고자 한다.『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1991)는 미나마타병 화해 소송의 국가 측 책임자였던 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