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벨지움 재즈카페에서 상영 및 GV 진행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벨지움 재즈카페에서 단편 영화 3편 <아기를 동반한 취준생>, <외곽인생>, <목소리를 내는 법>의 상영회가 열렸다.
상영 이후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한 <아기를 동반한 취준생>의 조지훈 감독과 배우들을 제외하고 <외곽인생>과 <목소리를 내는 법>의 감독과 배우들이 GV 시간을 통해 관객과 함께했다.
GV 진행을 맡은 유현재 배급 팀장은 먼저 <외곽인생>의 김진우 감독에게 영화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김진우 감독은 "현대에서 사람들은 각기 다양하게 살아간다. 바로 옆에 누가 뭐하고 사는지는 관심조차 없어진지 오래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면서 우린 무엇을 얻으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주변에 치열한 인생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사시는 분들을 상상하며 제작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유현재 배급 팀장은 자리를 함께한 네 명의 배우들에게 <외곽인생>을 촬영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나 도전적인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질문했다.
김나은 배우는 "저랑 권상문 배우가 같이 나오는 후반부 장면에서 권상문 배우가 술을 먹는 연기가 있었는데 그만 진짜로 취해버리셨다. 이 점이 <외곽 인생>을 촬영하면서 도전적인 점이면서 동시에 오래 기억에 남은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문진기 배우는 "경찰이라는 배역 때문에 약간의 액션 연기가 있어서 그 부분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고자 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목소리를 내는 법>의 GV에서 유현재 배급 팀장은 <목소리를 내는 법>의 김현승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김현승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를 다 쓰고 촬영하고 편집을 하면서도 스스로의 이야기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목소리를 내는 법>이 단순히 인간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을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영회 때문에 최근에 다시 완성된 영화를 봤는데, 생각이 달라졌다. 오히려 <목소리를 내는 법>은 소수자를 다룬 이야기 같다. 말을 못 하는 소수의 인물들이 다수자들에 의해 선별되고 테스트를 받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의 장애인, 성소수자 같은 소수자의 처지를 비유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제가 이야기를 쓰고 그것을 해석하는 모습이 조금은 우습게 느껴지고 아직 역량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완전히 스스로의 시나리오를 100%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유현재 배급 팀장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법>을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있는지 질문했다.
마영주 배우는 "유이제 배우와 함께 사장 역할 배우 분을 마취제를 바른 손수건으로 기절시키고 옮기는 장면을 촬영할 때 원래는 한 명은 팔을 잡고 다른 한 명은 다리를 잡는 걸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그게 가능하지가 않았다. 여러 번 테이크를 가다가 결국 급하게 유이제 배우가 업고 가는 걸로 변경되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유이제 배우는 "첫 촬영 때 영화 속의 언덕 장면을 가장 먼저 촬영한 걸로 기억한다. 그때 말을 하지 않고 연기해야 한다는 점과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야 하는 상황 설정 때문에 그 장면을 촬영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진행을 맡은 유현재 배급 팀장의 질문들이 끝나고 관객들의 열띤 질문의 시간이 이어졌다.
한 관객은 <목소리를 내는 법>의 김현승 감독에게 어째서 두 가지의 필름 룩을 영화 내내 사용했는지 질문했다.
김현승 감독은 "그 점은 사실 촬영할 당시만 해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항이었다. 필름 룩을 구현할 생각도 없었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촬영을 마쳤었다. 그런데 이후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흐름이 뚝뚝 끊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여덟 가지 버전의 편집본을 만들다 영화를 시간 순으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세 가지의 챕터를 구분하고 시간 순서에 맞춰 고의적으로 올드하고 무성영화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주)씨엠닉스와 벨지움 재즈카페 주관으로 열리는 단편 영화 상영회의 다음 회는 9월 1일 일요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으며 (주)씨엠닉스 배급 작품들에 한해 상영작의 신청을 받고 있는 상태다.
[편집인 김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