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감성의 단편영화를 예고하다
김현승 감독의 신작 단편영화 <루프탑 오디세이>가 지난 5월 19일, 서울 시내 한복판 옥상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을 끝으로 성황리에 촬영을 마쳤다.
총 3회차에 걸쳐 촬영된 이번 작품은 도시의 고립성과 개인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장소인 '옥상'을 배경으로, 독특한 설정과 통통 튀는 연출이 돋보일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충무로단편독립영화제에서 여러 번 초청 및 수상하면서 단편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김현승 감독은 일상 속 변수를 마주친 세 명의 인물들을 담아낸 단편 <통제불능>, 기이한 은유로 소수자의 비애를 역설한 단편 <흑백환각론> 등 독특한 시선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그간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드러냈다. 김현승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옥상을 무대로 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루프탑 오디세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물들과 그들의 예상치 못한 만남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연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 중 주인공 '가은'은 공모전에 수차례 떨어지고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소설가 지망생이다. 그녀는 어느 날 마지막 장소로 선택한 옥상에서, 자신이 쓴 소설의 유일한 팬이자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하루'를 만나게 된다.
촬영은 SONY FX3 카메라와 고급 렌즈군을 활용하여, 자연광과 도시의 소음을 효과적으로 살린 짐벌 및 핸드헬드 방식 위주로 진행되었다.
현재 <루프탑 오디세이>는 후반 작업에 돌입했으며, 오는 하반기 국내외 단편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짧지만 강렬한 울림을 전할 이번 <루프탑 오디세이>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객원 에디터 이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