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영 배우가 말하는 '루프탑 오디세이'와 배우로서의 이야기

충무로단편독립영화제에서 여러 번 초청 및 수상하면서 단편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김현승 감독이 차기작인 <루프탑 오디세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일상 속 변수를 마주친 세 명의 인물들을 담아낸 <통제불능>, 기이한 은유로 소수자의 비애를 역설한 <흑백환각론> 등 독특한 시선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그간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드러냈던 김현승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옥상을 무대로 한 새로운 서사를 펼쳐낼 예정이다.

대본 리딩이 끝난 뒤에는 옥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과 유머를 교차시키며 극을 이끌어갈 주연 ‘하루’를 맡은 공해영 배우와 만났다. 먼저 주연 ‘하루’를 연기할 공해영 배우는, 독립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배우다. 한정된 옥상이라는 공간에서 ‘하루’라는 인물이 관객들의 궁금증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 매혹적이었다고 밝힌 공해영 배우는 실제 리딩 현장에서 순간순간의 호흡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상대 배우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공해영 배우가 작품을 향한 기대와 배우로서 남긴 진솔한 발언들을 소개한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9살이 된 공해영이라고 합니다.

참여하시는 <루프탑 오디세이>는 어떤 작품인가요?

되게 상상을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특히 제가 맡은 ‘하루’ 역할이 굉장히 긍정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제가 원하는 다양한 상상들이 많이 있는 작품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그럼 맡으신 배역인 ‘하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하루’라는 친구는 이름도 되게 귀여워요. 말그대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친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친구가 자기 말로는 외계인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진짜 외계인일지, 진짜 자기가 생각한 망상일지가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낙천적이고 자신의 길을 똑바로 걸어갈 수 있는 친구인 것 같아요. 저는 이 ‘하루’가 세상을 살면서 한 번 볼까 말까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루프탑 오디세이>를 보시면 ‘굉장히 밝고 귀여운 저 친구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까’, ‘어떻게 저렇게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많이 유발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난해할 수도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하루’라는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서 배우로서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일단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고요. 제가 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보니 그중에서 이제 ‘하루’랑 비슷한 캐릭터인 친구들을 조금 찾아서 유사한 느낌들을 만들었어요.

함께 작업하고 계신 김현승 감독님은 어떤 감독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굉장히 감독님의 색깔이 정말 뚜렷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색깔이 정말 뚜렷한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주는 것도 확실하고 받는 것도 확실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색깔이 뚜렷하다 보니까 이제 가고자 하는 그 길도 뚜렷하잖아요. 그래서 약간 고민을 해도 잡생각들보다는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힘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루프탑 오디세이>를 읽으면서 감독님께 이 시나리오를 쓰신 계기를 한 번 제가 물어봤는데요. 그 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예술을 하시는 분들에게 생각보다 긍정적인 힘을 주는 것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고, 배우 생활을 하시게 된 계기가 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제 예술적으로는 두 가지 길을 갔는데 하나는 음악이고 하나는 뮤지컬을 했었는데요. 뮤지컬을 하는 게 제게는 벽이 큰 것 같다 느껴서, 이후 음악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음악을 막상 해보니까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공감을 하면서 같이 작업하는 그 길이 약간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제대로 배우의 길을 다시 한 번 가보자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을 하고 싶으신가요?

다양한 색깔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제 색깔을 뚜렷하게 찾아서 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확고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루프탑 오디세이>를 만날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루프탑 오디세이>를 보시고 관객 여러분도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이 가는 그 길이 맞다고 생각하시고 파이팅합시다. [객원 에디터 이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