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우에게 듣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

충무로단편독립영화제에서 여러 번 초청 및 수상하면서 단편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김현승 감독이 차기작인 <루프탑 오디세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일상 속 변수를 마주친 세 명의 인물들을 담아낸 <통제불능>, 기이한 은유로 소수자의 비애를 역설한 <흑백환각론> 등 독특한 시선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그간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드러냈던 김현승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옥상을 무대로 한 새로운 서사를 펼쳐낼 예정이다.

대본 리딩에는 옥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과 유머를 교차시키며 극의 조연으로서 이끌어갈 두 배우, 정 경사 역의 안창복 배우와 김 순경 역의 최지환 배우가 자리를 함께했다. 단편 영화와 연극 무대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다져온 안창복 배우는 비관적인 형사의 까칠함을, 최지환 배우는 풋풋한 순경의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대본 리딩에 참여했다.

대본 리딩 후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는 두 배우가 각자 맡은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고, 옥상을 배경으로 한 밀도 높은 서사 속에서 서로의 호흡을 어떻게 맞춰 나갈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품에 대한 기대와 배우로서의 소회를 담은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한다.

[안창복 배우]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배우 안창복이라고 합니다.

<루프탑 오디세이>는 어떤 작품인가요?

<루프탑 오디세이>는 소설가 ‘가은’이 이제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하루’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소설가 지망생으로서의 좌절감을 하루에게 위로받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루프탑 오디세이>에서 맡으신 배역에 관해서 소개해주세요.

제가 맡은 ‘정 경사’라는 인물은 이름대로 경찰이고요, 아무래도 이제 형사 쪽이다 보니까 범죄 현장이나 이런 쪽을 많이 접하는 인물이에요. 일반적인 사람들이 많이 접하지 못하는 직업군이다보니 삶에 찌들고,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신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중학교 음악 수업 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봤는데 그때 뭔가 심장이 뛰더라고요. 그때부터 막연하게 꿈꿔온 게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앞으로 <루프탑 오디세이>를 만날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루프탑 오디세이>는 재미있게 잘 준비하고 있고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음 작품에도 제가 열심히 준비해서 계속 많은 곳에서 제 얼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지환 배우]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99년생 배우 최지환이라고 합니다.

<루프탑 오디세이>에서 맡으신 배역에 관해서 소개해주세요.

<루프탑 오디세이>에서 김 순경 역할을 맡았습니다.

<루프탑 오디세이>를 배우로서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저는 보통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극장에서 본다는 상상을 하고 읽거든요. 그래서 제가 극장에서 이걸 만났을 때 되게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머릿속에서 재생이 됐을 때는 되게 몽환적인 부분도 있고, 신비로운 부분도 있었어요. 또 가벼우면서도 안에는 진중한 메시지가 들어있다보니 좀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시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제가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랑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저는 영화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면서 제 자신이 많이 변화하는 걸 느꼈어요.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저는 제 연기를 통해서 그 인물들을 살아내면 그 인물들을 보는 관객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삶에서 어떠한 변화를 느꼈으면 해요. 그래서 저는 관객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네요.

아까 언급하신 배우가 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서 제 삶이 바뀌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첫 번째로 있었고요. 그리고 배우로서 작업을 하면 할수록 좀 더 뭔가 인간 자체를 좀 완성시켜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받은 영향을 나누고 싶어서 시작을 했고, 하다 보니까 스스로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루프탑 오디세이>를 만날 관객들에게 한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루프탑 오디세이>는 정말 너무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나올 것 같고요. 그래서 꼭 봐주시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평가나 좋은 후기들 많이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김 순경으로 분하는 저의 모습도 눈여겨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객원 에디터 이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