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압축이 유발하는 피로감
영화 간츠는 2011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다. 사토 신스케가 연출을 맡았고 아라시 멤버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데스노트의 L을 연기한 마츠야마 켄이치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쿠로노 케이 (니노미야 카즈나리분)와 카토 마사루 (미츠야마 켄이치분)가 지하철에서 아이를 구하다가 지하철에 치이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땐 빈 방 안에 검은 구체와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 걸 보게 된다.
검은 구체는 사람이라 알수없는 미지의 몽타주를 보여주고 게임을 시작한다고 발표한다. 게임의 규칙은 100점을 모으는 자 만이 기억을 삭제하고 환생을 하거나 게임 속에서 사망한 자를 소생시킬 수 있다는 것.
영화는 자신의 목숨을 위해 누군가를 계속 죽여야하고 그 끝이 과연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비정한, 절망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는 싸우는 장면을 무한하게 반복하면서 보여주니 피곤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원작의 주요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서 그런지 원작 만화의 팬이 아니면 너무 지루할 수 있는 전개다.
영화 간츠의 문제점은 어쩌면 게임 방식을 설명하는데 있어 초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이 없었는 주인공이 초등학교 친구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갑자기 히어로로 돌변한다는 것도 영화 속에 설명이 없어 너무 조잡한 동시에 급작스러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을 꼽자면 후반작업, 즉 VFX 씬들을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영화 전체 분량의 40퍼센트를 구현한 액션씬들은 나름 볼만하다는 점이다. 인간들이 다른 장소로 전송되거나 괴기스런 외계인 (성인들)의 특성은 생각보다 실감이 나는 편이다. [영화감독 윤성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