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적인 요소로 '미끼'를 몇개 더 두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전라남도 곡성군을 지역 배경으로 가진 영화로, 제목에서 처럼 곡성이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이야기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동음이의어인 우는 소리인 '곡성' 그 자체를 표현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나홍진 감독의 '곡성' 스틸 컷 ]
[ 나홍진 감독의 '곡성' 스틸 컷 ]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외지인'이 이 마을로 오고나서 기이한 일,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이 생기고, 경찰인 종구가 의문을 품고 사건을 따라가며 생기는 일들을 보여준다. 영화가 진행되며 감독이 준비한 여러가지 장치들을 이용하여 관객들에게 다양한 메시지와, 혼란을 준다.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까지 믿어야 하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 없이 질문을 하게 만든다.

[ 나홍진 감독의 '곡성' 포스터 ]
[ 나홍진 감독의 '곡성' 포스터 ]

영화 처음 부분에 '외지인'이 낚시바늘에 미끼를 끼는 장면으로 시작이 되는데, 이 장면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된다. 영화는 크게 다섯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경찰인 종구, 종구의 딸, 정체불명의 무명, 무당, 외지인이 주요 인물로서 영화가 진행된다. 영화 내내 외지인은 끊임없이 의심을 받게되지만 보는 사람 하여금 정말로 그가 귀신인것인지, 아니면 정말 선량한 사람인 것인지 믿을수가 없게 만들며, 무명의 말, 무당의 말 들로 인해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헷갈리게 만든다. 영화가 끝날동안 나는 몇 번씩이나 감독이 던진 미끼를 물고 뱉었으며, 내가 물었던 미끼는 영화가 끝난 후 나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전반적인 내용 흐름과, 결말, 영화적 장치 등 너무 좋았지만, 블랙 코미디적 요소나, 갑자기 번개를 맞는 장면등 이해를 하기 힘든 장면들도 있었다. 스릴러 적인 요소는 잘 살렸으나, 영화 중후반부에 나오는 오컬트 적인 요소가 적어 아쉬움이 남았다. 뭔가 갑작스럽게 장르가 바뀐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개연성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오컬트 적인 요소를 계속해서 암시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 할 수 있는 '미끼'를 몇개 더 두었다면 훨씬 좋았을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종구였다면, 난 누구의 미끼를 물었을까? [ 영화감독 노명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