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의 영화리뷰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불륜보다는 사랑에 집중하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2023-01-16     전병렬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기대하고 기다리며 보게 된 게 아마 개봉 직후였으니 7월 초였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이지만 볼 때마다 항상 나의 취향에 맞았다.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볼 때 마다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 힘들지만 나의 마음에 들었고 항상 재밌었다. 이번 영화 역시 아주 재밌게 봤고 누군가에게 추천하고자 하면 추천할 영화이며 또 볼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 박찬욱 감독의 수작, '올드보이'의 한 장면 )

영화는 낙사한 시신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베테랑 형사 해준과 파트너 형사 수완이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다. 베테랑이자 신사적이고 철저한 성향의 해준은 피해자의 죽음을  되짚어 보고자 추락한 그 경로 그대로 거꾸로 올라가 본다. 로프와 장비를 이용하여. 이는 앞서 말했듯 해준이 얼마나 형사로서 철저 혹은 섬세한지 보여준다. 

해준과 수완은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서 피해자 기도수의 중국에서 건너온 부인 서래를 참고인 조사한다.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서래의 반응, 그리고 서툰 듯 서툴지 않는 중의적인 한국말 ‘마침내’ 사고를 당했다는 서래의 표현, 이를 본 두 형사는 서래를 의심하고 조사하기에 이르는데 그 과정에서 해준은 가족이 있음에도 서래에게 빠져든다.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

해준은 서래에게 아내에게도 잘 베풀지 않는 정도의 친절, 그리고 잠복을 빙자하여 서래를 관찰하지만 이는 서래에게 결국 들통 나지만 어째서인지 서래는 태연하게 인사할 뿐이다. 그렇다 서래는 해준이 자신에게 빠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해준이 맡은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데 작으면서도 큰 도움을 준다. 

해준의 영역 혹 세계에 서래가 점점 아니, 이미 침투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래 역시 잉크가 퍼지듯, 해준보다 느렸을 뿐 해준에게 빠지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은밀히 데이트도 한다. 불륜이다. 하지만 그 불륜도 오래가지 않았으니 해준이 서래가 어떻게 기도수를 살해 했는지 알게 되었지만 해준이 자신의 자부심을 혹 자신 그 자체를 붕괴시키면서까지 일부러 서래를 놔주며 그 둘의 연은 끝났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둘은 3년 후 다른 도시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해준이 담당했다던 또 다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는 후반에 해준과 서래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보여주는 복선이였다. 감옥 갈 바에는 죽는 걸 택할 정도로 감옥 가는 걸 싫어하는 범죄자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살인을 저질러서 체포를 해야 되는데 이 범죄자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시 서래와 해준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서래는 재혼을 했는데, 그 재혼한 남편이 살해당한 것이다. 하필 또 그 사건 해준이 담당한 것 시신은 칼에 찔려 사망했으나 핏자국이 현장에 없는 이상한 현장이였는데 이는 서래가 해준이 사건현장의 피를 보게 되면 불면증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피를 지운 것, 이는 사랑하는 해준을 위해 사건현장을 훼손하고 증거를 인멸한 것이다. 

이 후에 서래의 과거와 현재의 범행증거가 밝혀지며, 서래를 체포 할려고 했으나 그렇게 되면 또 해준에게도 피해가 가게 될 것을 우려한 서래는 사랑하는 해준을 위해 스스로 이 세상에서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리며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

영화를 보면서 나는 ‘불륜’에 주목하기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주목했다. 비록 내가 글 쓰는데  서툴기도 하고 스포일러를 자제 할려고 하다 보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못했으나 영화는 자체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것인가를 돌아보았다. 이 영화를 보게 될 관람자들 역시 불륜보다는 해당 질문에 더 집중해서 보기를 바란다.  [영화배우 전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