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프탑 오디세이'의 주인공, 박혜원 배우를 만나다
박혜원 배우에게 듣는 '루프탑 오디세이'와 배우로서의 이야기
충무로단편독립영화제에서 여러 번 초청 및 수상하면서 단편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김현승 감독이 차기작인 <루프탑 오디세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일상 속 변수를 마주친 세 명의 인물들을 담아낸 <통제불능>, 기이한 은유로 소수자의 비애를 역설한 <흑백환각론> 등 독특한 시선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그간 작품마다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드러냈던 김현승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옥상을 무대로 한 새로운 서사를 펼쳐낼 예정이다.
대본 리딩이 끝난 뒤에는 옥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긴장과 유머를 교차시키며 극을 이끌어갈 네 배우, 가은 역의 박혜원 배우, 하루 역의 공해영 배우, 정 경사 역의 안창복 배우, 그리고 김 순경 역의 최지환 배우가 자리를 함께했다.
먼저 주인공 ‘가은’을 연기하는 박혜원 배우는 여러 단편영화에 참여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다양하게 쌓고 있는 배우다. ‘가은’이라는 인물이 꿈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입을 연 박혜원 배우는 장시간 이어진 대본 리딩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열정적인 대본 리딩으로 배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 박혜원 배우의 작품을 향한 기대, 배우로서 남긴 다채로운 발언들을 생생히 전한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루프탑 오디세이>에서 ‘가은’ 역을 맡게 된 박혜원 배우입니다.
‘가은’ 이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가요?
가은은 꿈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나 있을 법한 그런 인물인데요. 소설가 지망생으로서 이제 열심히 공모전에도 소설을 내보는 그런 친구인데 잘 안 풀리는 친구죠. 그래서 그런 절망적인 나날들을 보내는 와중에 ‘하루’라는 친구를 만나서 삶이 바뀌게 되는 그런 친구입니다.
본인과 지금 맡았던 ‘가은’이라는 인물과 혹시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누구에나 있게나마 있을 법한 캐릭터라고 했는데 ‘가은’은 솔직히 거의 저예요.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부모와 마찰도 겪고, 알바도 열심히 하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 나에게 팬이 있다라는 생각을 못하죠. 그래서 포기할까하는 생각도 하는 인물인데, 저도 이제 배우로서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부모님께도 ‘나 배우할 거야’라는 말도 사실 아직까지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공감이 많이 가죠.
그렇다면 배우 박혜원에게 루프탑 오디세이란 어떤 작품인가요?
<루프탑 오디세이>는 일단 제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기도 하고, 제가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가는 그런 작품이기도 해서 저에게 되게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그런 작품인 것 같아서 되게 소중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박혜원 배우를 캐스팅하신 김현승 감독님은 어떤 감독님이신가요?
더 자주 만나 뵙고 싶은 감독님. 아직 뭔가 몇 번 만나봤지만, 더 대화를 많이 나눠보고 싶고 감독님의 영화를 보는 관점이나 세계관, 이런 걸 더 많이 알아가고 싶은 감독님이에요. 또 같이 리딩을 해보면서 느꼈는데 구상하신 바가 뚜렷하시면서도 굉장히 열려 있는 분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배우가 되실 생각을 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대장금>을 보면서 나도 TV에 나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계속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사회적 시선들을 생각하면서 속으로만 되게 숨겨왔던 것을 동아리 같은 걸로 어떻게 해소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학생 기가 시간에 꿈을 적는 시간에 그때 몰래 처음으로 ‘배우’라고 적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이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애가 있네’ 막 이러시면서 애들이 웅성웅성댔죠. 애들은 ‘누가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거야? 예쁜 애가 있나?’ 막 이러면서 (웃음) 그랬는데 그때 전 ‘그거 전데요’라고 속으로 말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연극 동아리부터 찾아본 뒤 연극도 하고, 대학교에서도 연극 동호회를 찾아서 연기하다 엄마랑 배우를 하는 것에 대해 싸운 적도 있죠. 그러다가 제가 조금 타협을 해서 취업을 했고, 저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죠. ‘나 진짜 회사 딱 3년까지만 다니고 진짜 배우 할 거야’라고 약속을 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딱 결심을 하고 현재 연기에 올인하게 되었어요.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자꾸 생각나는 배우. 자꾸 보고 싶어지는 배우. 그게 이제 굉장히 매력을 가진 배우일 것 같아요. 저도 아직까지 제 매력을 찾아가고 있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아직도 알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하루’ 역을 맡으신 공해영 배우님이 말씀하셨듯이 저만의 색깔을 좀 뚜렷하게 찾아가고 싶은 게 있고 그 색깔을 더 다양하게 가져가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앞으로 <루프탑 오디세이>를 만날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작품 아닐 겁니다. 훨씬 더 재밌고 훨씬 더 공감 가고 그 뒷이야기, 그리고 그 앞의 이야기까지 궁금해지는 그런 영화가 될 거예요. 꼭 봐주세요. [객원 에디터 이재한]